베이조스 “달에 공장 건설” vs 머스크 “화성으로 이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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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우주개발 경쟁
“자원 풍부한 달, 중공업 단지로”… 베이조스, 산업기지 활용안 발표
“화성에 화물 보내 거주지 건설”… 머스크, 2024년 유인 비행 추진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민간 로켓 회사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가 미국 서부 텍사스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뉴 셰퍼드는 재사용할 수 있다. 출처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민간 로켓 회사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가 미국 서부 텍사스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뉴 셰퍼드는 재사용할 수 있다. 출처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간 우주 개발 경쟁이 화제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우주 개발 열풍 속에서 대표 CEO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의 관심은 달이다. 베이조스 CEO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우주개발회의에서 달 개척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베이조스는 지구의 중공업을 달로 옮겨야 한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달로 돌아가야 하고,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지구는 경공업, 달은 환경을 해치는 중공업 위주로 산업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 CEO는 태양이 24시간 비추고 있어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표면 아래 물이 있으며 땅은 건물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는 달의 장점을 들면서 “마치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의 말이 꿈이 아닌 이유는 그가 세운 ‘블루오리진’ 때문이다. 블루오리진은 베이조스가 우주 탐사를 위해 2000년 사재를 털어 만든 민간 로켓 회사다. 머지않아 지구 자원이 고갈돼 우주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 예견한 베이조스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아마존 주식을 매년 10억 달러(약 1조765억 원)어치씩 매각해 우주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발사대에 고정된 모습.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발사대에 고정된 모습.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블루오리진의 강력한 경쟁자는 테슬라의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다. 올해 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적재능력을 갖춘 ‘팰컨헤비’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10번 이상 재사용할 수 있는 신형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해 우주 탐사에서 한 발짝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조스가 우주 개척 첫걸음을 달에서 떼려 한다면 머스크는 화성을 점찍고 있다. 머스크는 화성에 거주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22년에 화성으로 화물 수송을 시험한 뒤 2024년에는 사람이 직접 로켓을 타고 화성으로 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도 최근 우주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우주 개발을 선점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T 업계에 따르면 우주선 단열부터 로켓 점화, 위치 추적 등 다양한 기술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응용될 수 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베이조스#달#공장 건설#머스크#화성#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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