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심각한 동기부여 저하… 모티베이션 리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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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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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직원 만족도’만 높이기보다
‘일하는 열정’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아야


국제 비교조사에서 한국과 일본 직장인들의 동기 부여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조사기관인 FDS 인터내셔널이 23개 국가의 18세 이상 종업원 1만3832명을 대상으로 일에 대한 태도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20위, 일본은 최하위에 처졌다. 일에 대한 사명감과 근면성이 두 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점에 비춰 봤을 때 이는 충격적인 결과다.

동기 부여 저하 현상은 젊은 세대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최근 일본의 20∼50대 직장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은 회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라고 응답한 20, 30대의 비중은 40, 50대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게 나타났다. 반면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고 싶다’는 응답은 젊은 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런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의 도래, 성과주의 확산에 따른 일에 대한 태도 변화 등을 꼽았다. 과거 급속 성장과 완전고용 시대에는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 욕구와 같은 ‘결핍’을 채워 주는 욕구가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인정이나 자기실현 같은 ‘성장’과 관련한 욕구가 더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들은 젊은 세대의 이런 변화에 복리후생 정책 개선과 같은 초보적인 대응만 하고 있다. 사이토 요시아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사업기획실장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종업원 만족도’만 높이기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일하는 열정’을 이끌어 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직원들의 새로운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일의 본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열정을 끌어내는 기업만이 미래의 성장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직원들의 동기 부여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치 관점 △기회 관점 △혁신 관점 △의사소통 관점 △권한 위임 관점의 접근법을 제시했다. 남동완 노무라종합연구소 팀장은 “기업 경영진은 5가지 접근법을 조합해 종업원들의 창조성과 기업가 정신을 이끌어 내고, 일에 대한 열정과 자기 계발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동기 부여 우수 사례로 다마고치, 가면라이더, 건담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출시한 일본의 장난감 회사 반다이를 꼽았다. 반다이는 혁신가 정신, 엔터테이너 정신을 모든 조직 구성원이 실천해야 하는 행동규범으로 삼았다. 또 실패한 사람에게도 다시 기회를 제공해 종업원들의 동기 부여를 극대화했다.

한인재 기자 epicij@donga.com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9호(2010년 1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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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vard Business Review/ Breakthrough Ideas for 2010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매년 세계경제포럼(WEF)과 함께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10개의 참신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DBR는 HBR 1월호에 실린 ‘Breakthrough Ideas for 2010’을 전문 번역했다. 생산성 향상, 국가 건립, 건강관리, 해킹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신규 사업 발굴과 성장동력 탐색을 고민하고 있다면 HBR가 선정한 2010년 최고의 혁신 아이디어에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 Knowledge @ Wharton/ 다양성의 해악과 미덕
고를 수 있는 제품의 수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는 제품을 택한다. 일례로 하나의 과자와 하나의 과일을 주고 한 가지만 고르라고 했을 때보다 여러 개의 과자와 과일을 제시하고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 했을 때 과일을 고르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 현상을 적절히 이용하면 건강 관련 제품이나 식품의 판매를 늘릴 수 있다.

▼ 신동엽 교수의 경영 거장 탐구/ 일사불란한 조직의 치명적 위험
조직 구성원 간 갈등이 거의 없는, 일사불란한 응집력을 가진 조직이 더 좋은 성과를 낼까? 일사불란한 조직은 환경 변화가 심하지 않을 때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비합리적인 결정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집단 사고의 함정에 빠져 치명적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경영자들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 상관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반대 의견을 포용해야 한다.

▼ strategy+business/ 21세기 인재 경영 방식 확 바꿔라
21세기 기업의 인재 관리 모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현재 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인재 관리 모델은 조직원들의 인구 구조 변화나 성별, 국적, 문화의 다양성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 지멘스, 타임워너 등은 인구 구조 변화, 조직 내 구성원들의 다양성, 개인적 특성 등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인재 관리 모델을 개발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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