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카울리’개발…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신창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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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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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모바일 광고… ‘성공’ 냄새 맡았죠”

신창균 대표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커져온 모바일 광고시장이 2012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일본에 이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제공
신창균 대표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커져온 모바일 광고시장이 2012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일본에 이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제공
2009년 11월 신창균 퓨처스트림네트웍스 대표(42)는 이 회사 임직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신 대표가 2009년 9월 창업한 이 회사는 물품을 공유하는 ‘스마트셰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국의 자동차 공유 사이트인 ‘집카(zipcar)’에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회사 설립 2개월 만에 신 대표가 사업을 완전히 바꾸자고 제안하자 임직원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선 것.

그해 11월은 국내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며 스마트폰 돌풍이 불었고 미국에서는 구글이 모바일 광고 회사 ‘애드몹’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때였다. 신 대표는 “본능적으로 스마트폰 광고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느꼈다.

그는 성공의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LG카드에 입사해 인터넷 제휴 사업을 맡은 신 대표는 2000년 회사를 박차고 나와 직원 30명의 인터넷 벤처회사로 옮겼다. 모두가 말렸지만 그는 “인터넷 검색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회사가 현재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이다.

NHN에서 한게임 유료화와 중국 진출을 주도하던 그는 2009년 다시 NHN을 나와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결국 임직원을 설득해 회사를 모바일 광고회사로 변신시키고 수개월간 작업한 끝에 2010년 국내 최초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처음으로 오픈했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 카울리의 광고 키트를 추가해놓으면 앱에는 다양한 광고가 자동으로 노출된다. 클릭 수와 노출 횟수에 따라 광고주가 내는 광고비는 개발자와 카울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첫 1년은 광고주들에게 개념을 이해시키기에도 벅찼습니다. 이 조그마한 스마트폰 앱에 무슨 광고를 넣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죠. 광고 매출을 전혀 못 올려 회사 생존을 위해 부업으로 앱 개발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기대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회의 창’이 열리기 시작했다. 2010년 말 구글의 ‘애드몹’과 국내 대형 포털 다음도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울리 광고 매출도 2010년 제로에서 2011년 22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20억 원을 예상한다. 토종 벤처기업의 카울리는 인터넷 공룡 구글의 애드몹을 누르고 국내 앱 광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신 대표는 “카울리의 경쟁력은 빠른 실행력”이라고 말한다. 카울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상호작용 및 애니메이션 등이 가능한 HTML5 기반의 리치 미디어광고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모바일 3차원(3D) 광고도 시작했다.

신 대표는 카울리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구글과 맞서는 글로벌 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한국을 서방에 처음으로 알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 고려를 표기한 카울리(Cauly)로 서비스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퓨처스트림은 지난달 세계 2위의 모바일 광고플랫폼 회사인 ‘인모비’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광고주, 앱, 모바일 광고 기술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2위 광고플랫폼회사 ‘메디바’와도 최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중국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이어 카울리에서도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신 대표이지만 그의 진짜 꿈은 훌륭한 요리사다. 딸의 영어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부엌의 여신’ 이름을 따 헤스티아(Hestia)라고 지을 정도로 그는 요리에 심취해 산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행복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제 인생 철칙입니다. 저는 회사가 직원들의 꿈과 함께 성장하지 못한다면 바로 사업을 그만둘 각오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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