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막’ 흥행 주역 김대일의장, 4800억 주식거부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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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게임개발사 ‘펄어비스’설립
14일 코스닥 시장 성공적 데뷔

중견 게임개발사 펄어비스가 14일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창업자 김대일 이사회 의장(37·사진)이 4000억 원대의 주식부호가 됐다. 게임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상장 당시 3조 원대의 주식부호가 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에 이어 또다시 자수성가형 주식부자가 탄생한 것. 김 의장도 고졸 출신에 게임 개발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방 의장과 닮은꼴로 불린다.

14일 펄어비스는 코스닥 시장에 처음 등록했다. 자사주 471만 주(39.04%)를 보유해 펄어비스 최대주주인 김 의장의 지분가치는 48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의장은 ‘삼국지’ 등 PC게임에 푹 빠져 학창 시절부터 게임 개발을 주제로 PC통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고교 졸업 후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양대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했다.

그는 대학 2학년 당시 PC동호회 활동을 눈여겨본 게임개발사 가마소프트의 입사 제안을 받자마자 학교를 휴학하고 개발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이후로 다시 학교에 돌아가지 않고, 게임 개발에만 몰두했다.

가마소프트에 입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릴 온라인’ 개발에 참여해 성공시키면서 개발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NHN(현 NHN엔터테인먼트)으로 이직한 뒤 온라인 게임 ‘R2’와 ‘C9’의 개발을 지휘했다. C9의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올해의 개발자상’을 받았다.

2010년엔 회사를 나와 직접 게임개발사인 펄어비스를 설립했다. 자신이 만들고픈 게임 개발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김 의장은 “당시 게임업계의 유행과는 무관하게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펄어비스를 창업했다”고 밝혔다.

이후 PC온라인 역할수행게임인 ‘검은 사막’을 출시해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622억 원, 영업이익은 454억 원인데, 이 게임 하나로 거둔 실적이다.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대표적 국내 게임으로 꼽힌다. 김 의장은 상장 이후에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pc온라인 게임#검은 사막#김대일#주식#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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