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 ‘종말적 상황’…알바가 더 받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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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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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 ‘종말적 상황’…알바가 더 받는 구조”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 ‘종말적 상황’…알바가 더 받는 구조”
내년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된 것과 관련, 전국 편의점 업주들이 ‘종말적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계상혁 회장은 18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전화통화에서 “(점주들 커뮤니티를 보면) 편의점 업종이 종말을 맞이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계 회장은 “편의점 특성이 인건비를 줄일 수 없는 업종”이라며 “24시간을 하기 때문에 점주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24시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제일 큰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그는 전국 편의점의 평균 매출과 관련해 “일 매출이 150만 원 정도인데, 한 달로 따지면 4500에서 5000~6000 정도 된다”며 “그것을 정산금으로 한 달 월급으로 따지면 600에서 700정도가 제일 많다. 600~700만원을 가지고 임대료를 내고 인건비를 내야 하니까 평균매출로 따지면 굉장히 빠듯하다”고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6470원)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 인상액이 끼칠 영향에 대해 그는 “평균적으로 월 90만 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1년에 1000만 원이 넘는다”며 “(월 소득) 600~700 구간이 제일 많은데, 거기 속하는 점주 분들은 진짜 아르바이트가 돈을 더 많이 받는 구조가 된다. 편의점 그만두고 다른데 가서 일을 하는 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편의점 매출이 대개 연 5억이 넘어 정부의 카드수수로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수익구조 악화로) 지금도 점주를 못 구해서 본사가 억지로 돌리고 있는 점포가 굉장히 많다”며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본사가 가지고 있는 점포는 점주를 구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를 저희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노동자 편만 들지 말고 사용자 처지도 감안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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