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2억명 사용 ‘美 페이팔’ 손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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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온라인결제社와 제휴
페이팔 이용자, 삼성페이 사용 가능… 美결제서비스 시장 본격 공략

삼성전자가 미국의 온라인 결제 업체인 ‘페이팔’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사용 중인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 시장의 ‘원조’격으로 세계 1위 업체다.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이용자를 크게 늘릴 기회를 잡았다. 페이팔 계정을 가진 사용자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서비스는 당장 시작되진 않는다. 삼성전자는 우선 미국에서 먼저 시스템을 구축한 뒤 향후 서비스 지원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페이팔도 웹사이트 등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던 데서 스마트폰을 통한 오프라인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스마트폰의 잠금화면 또는 홈화면에서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되면서 등록돼 있는 카드와 페이팔 중 결제 도구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그동안 온라인에만 국한돼 있던 페이팔의 시장이 삼성페이의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전자업계에선 두 회사의 제휴에 대해 ‘애플페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페이팔과 손잡고 역전을 노려 보려는 시도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올해 초 미국 시장조사업체 보스턴 리테일 파트너스가 미국 소매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 이용자가 36%로 가장 많았고 페이팔이 34%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페이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팔과의 제휴로 삼성전자가 미국 내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신규 가입자들을 한꺼번에 대폭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5년 3월 삼성페이를 처음 출시한 이후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이어 올해 태국, 인도, 스웨덴,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 9개 시장에서도 추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 브라질, 중국 등 총 18개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결제뿐 아니라 멤버십카드, 로열티카드, 기프트카드, 교통카드 등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꾸준히 늘려 가는 중이다. 삼성페이를 통한 신규 모바일 수요 창출을 끌어낸다는 목표다. 그동안은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전략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삼성페이 기능을 넣었지만 최근에는 중저가 갤럭시 J와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삼성페이를 적용하며 달라진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개방적인 파트너십과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페이팔#온라인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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