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울산 고향잔치 45년만에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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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규모 커져 인근주민 불편 호소… 2014년은 세월호 사고로 열지 않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사진)이 1971년부터 매년 5월에 열어 온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고향마을 잔치가 중단된다. 이에 따라 마을 잔치는 43회로 끝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고향마을 잔치를 운영해온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올해부터 마을 잔치를 하지 않는다고 22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작 당시 70여 가구였던 초청 주민들이 현재 1000여 가구로 늘어나는 등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커져 오랜 고민 끝에 잔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생가가 있던 둔기리가 1970년 울산공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대암댐 건설로 수몰되자 정든 집과 땅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었다. 이듬해 둔기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마을 잔치를 연 뒤 2013년까지 43번 잔치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열려던 44회 잔치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취소했다.

수몰 전 70여 가구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은 자손이 불어나면서 현재 1000여 가구로 늘었다. 2013년 잔치에는 16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 관계자는 “장소가 협소한데 매년 1000명 이상이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해왔다”며 “잔치는 끝났지만 울산에서 활동하는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 총괄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향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격호#중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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