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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美마저…” 증시, 공포에 전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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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美마저…” 증시, 공포에 전염되다

박성민 기자 입력 2018-10-12 03:00수정 2018-10-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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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검은 목요일, 코스피 급락
코스피 98P 떨어져 2129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11일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검은 목요일’의 충격에 빠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크게 요동친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내외 악재에 연일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미국발 쇼크에 7년 만에 최대 하락 폭(―4.44%)을 나타내며 단숨에 2,12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린 데다 세계 경제를 떠받치던 미국 경기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없는 만큼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 “미국 증시도 안전지대 아니야”

11일 한국을 비롯해 일본(―3.89%) 중국(―5.22%) 홍콩(―3.54%)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것은 올 들어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 증시가 간밤에 무너진 영향이 무엇보다 크다. 10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15%)는 7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4.08%)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이 같은 증시 급락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은 미쳤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올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말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앞둔 연준의 긴축 정책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미 증시의 상승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아마존(―6.15%) 넷플릭스(―8.4%) 애플(―4.63%) 등 증시를 떠받치던 정보기술(IT)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다수의 IT 기업이 2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3분기 예상 매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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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더 이상 미 주식시장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미 증시도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미 채권 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 가격 변수가 불안 심리를 자극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미 기업의 실적과 경제 변수 같은 펀더멘털 요인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 외국인, 이달 2조 원 순매도

이날 국내 증시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33.22% 급등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 급락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이 48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팔아치운 코스피 주식은 이미 2조 원을 넘어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내외 금리 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가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외풍에 더 출렁이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주가가 반등할 만한 마땅한 이벤트가 없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떨어지고 있어 코스피 2,100 선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수보다는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기술주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까지는 성급한 투자보다 위험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 급락#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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