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신임 리더의 成敗, 90일內 업무장악 여부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손익분기점은 기업의 재무제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리더 개인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데도 손익분기점은 존재한다. 특히 이직 또는 보직이동을 통해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 리더가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지는 그의 커리어에 매우 중요하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창출한 가치보다 소비한 가치가 크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조직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인력이나 자원의 낭비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업무에 익숙해지며 점차 창출하는 가치가 늘면 어느 순간 손실도 이익도 아닌 구간에 접어든다. 이 시기를 넘기고 창출하는 가치가 소비하는 가치보다 커지면 조직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비로소 이익 구간으로 올라선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점은 개인마다 다르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익 구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일이다. 마이클 왓킨스의 신간 ‘90일 안에 장악하라’는 신임 리더들의 성패가 부임 초기(90일 이내)에 달렸다고 보고 이 기간 안에 조직과 업무를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단 90일이다.

이 책은 일단 ‘90일 플랜’을 짤 것을 조언한다. 첫 출근 전에는 다음 날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한다. 출근 후에는 둘째 주를, 둘째 주를 보내면서는 다음 달을 계획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승진한 리더와 새로운 회사에 부임한 리더가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승진한 리더들은 스스로 준비하는 일에 주력한다. 처리해야 할 사안과 결정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효과적으로 위임하는 방식도 익혀야 한다. 새로운 회사에 부임했다면 달라진 사업환경과 방향,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먼저다.

리더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도 지적한다. 이전 업무에서 성공했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다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시도한다거나 변화를 위해 성급하게 달려드는 식이다. 새로운 환경에 내던져진 리더들이 차근차근 따라가면 좋을 책이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