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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자산가 “세금 늘기전 올해 증여… 사모펀드 투자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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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자산가 “세금 늘기전 올해 증여… 사모펀드 투자할것”

조은아 기자 입력 2018-08-07 03:00수정 2018-08-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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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硏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올 들어 자녀나 손자에게 재산을 미리 증여하겠다고 결심한 부자가 크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자 증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자산가들이 서둘러 증여를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4, 5월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개인은 27만8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1700명)보다 15.2%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646조 원으로 1년 전(552조 원)보다 17.0% 늘었다.

○ “자산 전부 증여” 3배로 급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부자의 60.5%가 “현재 납부하는 세금이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응답률(49.9%)보다 10.6%포인트나 늘어난 결과로 세금 부담을 느끼는 부자가 훨씬 많아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세금 부담을 피해 자산을 미리 증여하겠다고 밝힌 부자도 급증했다. “자산 전부를 죽기 전에 증여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16.5%로 지난해(5.6%)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반면 “자산 전부를 죽은 뒤 상속하겠다”는 응답은 8.7%로 전년(11.3%)에 비해 줄었다.

김예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세금을 줄이기에 적합한 시점을 찾아 재산 일부나 전부를 사전에 증여하려는 자산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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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초고가 주택 소유자나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했다. 고가 1주택자나 다주택 소유자, 토지 소유자 등 34만9000명의 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도 강화돼 24만 명이 740억 원가량의 세금을 더 내게 된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는 자녀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에게 직접 상속하거나 증여하겠다는 응답도 23%로 전년(12%)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자산가들은 자녀가 손자 손녀에게 증여할 때 증여세를 부담할 것을 고려해 미리 본인이 손자 손녀에게 증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 비중 줄이고 현금, 예금·적금으로


부자들은 최근 1년 새 주식 투자를 대폭 줄였다. 이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지난해(20.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현금 및 예금·적금 비중은 51.0%로 전년(48.9%)보다 증가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자산을 현금화한 뒤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자산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유망한 투자처로 봤다. 하지만 유망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29.0%로 전년(32.2%)보다 낮아져 부동산 투자 열기가 예년만 못했다. ‘향후 부동산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도 72.7%로 지난해(68.7%)보다 늘었다.

앞으로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은 38.5%로 지난해보다 22%포인트나 상승했다.

부동산 전망이 상대적으로 시들해지고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새로운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증여#부자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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