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일자리 3∼5년내 20% 증발… 새 수익모델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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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아국제금융포럼]야곱 달 맥킨지 아시아뱅킹리더
“한국 절대적 규제강도 여전히 강해 금융회사 성장 제한받고 있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금융회사들도 앞으로 보수적인 영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성장에 빠진 한국 등 아시아의 은행들도 빨리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야곱 달 맥킨지앤컴퍼니 아시아뱅킹리더(사진)는 29일 ‘2019 동아국제금융포럼’ 강연과 본보 인터뷰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 리더는 1994년 맥킨지에 입사해 유럽 및 아시아의 금융회사 연구와 컨설팅을 20년 넘게 수행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그는 “경제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아시아 지역에서 금융회사 마진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산업이 큰 변화를 맞을 것이며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3∼5년 사이 창구 직원 등 전통적 업무를 수행하는 은행 직원 수가 20%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다. 줄어든 일자리는 데이터 관리 등 정보통신 관련 인력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 리더는 금융회사들이 이 같은 위기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서비스로 타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 수익모델을 고집하면 앞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달 리더는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금융업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절대적인 규제 강도가 여전히 강해 금융회사의 성장이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2019 동아국제금융포럼#맥킨지앤컴퍼니#미중 무역전쟁#금융업#은행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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