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적자 줄였다”…소득 5.4%↑ 소비는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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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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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국민이전계정 결과
“고령화 따른 노동소득 감소 대비 필요” 지적도

최바울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정부 및 가계의 재정 부담 등과 관련된 미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관련 정책을 개발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9.1.22/뉴스1 © News1
최바울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정부 및 가계의 재정 부담 등과 관련된 미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관련 정책을 개발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9.1.22/뉴스1 © News1
2015년 우리 국민은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소비를 극도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해 동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소비위축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노동소득은 전년비 5.4% 늘었는데 소비는 2.8% 증가에 그쳤다. 당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이 4.9%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제자리, 소비는 크게 줄었음을 알수 있다.

22일 통계청은 연령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측정하는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민의 생애주기적자 총량값은 전년대비 11.7% 줄어든 1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생애주기적자는 국민들의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차감해 산출한 값이다. 생애주기적자의 감소는 소비의 증가속도보다 노동소득의 증가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을 의미한다. 노동소득은 임금소득과 자영업자의 근로 소득 등 노동에 기반한 수익을 말한다.

전체 소비 총량값은 865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전체 노동소득 총량값은 75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개발 결과를 발표한 최바울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이번처럼 노동소득이 증가하는 가운데 생애주기적자가 줄어드는 건 좋은 신호”라며 “노동소득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생애주기적자가) 감소했다면, 이는 민간의 소비가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통계조사는 물가인상률 등을 함께 분석하지 않아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실질지표는 추가적인 분석을 해봐야 안다”며 “이번 조사는 실질적으로 봤을 때 소득이나 소비가 증가했느냐 안했냐를 판단할 수 없지만 2015년 지표만 두고 노동소득과 소비간 상대적인 비교를 한 차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의 노동소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노년층의 노동소득은 전년대비 12.4% 늘었다. 노동연령층의 증가율은 5.3%였다.

최 실장은 “전체 노동소득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노동소득 증가세에는 주로 노년층들이 기여를 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은퇴 이후까지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노년층 노동소득 증가의 요인이다. 총 소득이 늘었다고 해도 노인 개개인의 삶의 질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최 실장은 “(노동소득 총량의 감소를 막으려면) 1인당 노동소득 평균을 올리거나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 사람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방법이 있다”며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시점을 앞당기거나 노인들의 노동기간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계는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정부와 가계의 재정부담 관련 위험요인을 먼저 발견하고 대책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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