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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억원 中 ABCP 결국 부도…줄소송 상처만 남은 국내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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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억원 中 ABCP 결국 부도…줄소송 상처만 남은 국내 증권가

뉴스1입력 2018-11-09 11:15수정 2018-11-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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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8일 디폴트…ABCP도 9일 자동 부도처리
현대차·KB·KTB·한화·신영증권 물고 물리는 소송전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9일 결국 부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ABCP에 묶인 1650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한 국내 증권사 간의 소송전도 본격화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ERCG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사모사채가 전날 24시를 기점으로 디폴트(지급불능) 처리됐다. 이 기초자산을 유동화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9일 24시 자동 부도 처리된다.

해당 ABCP는 현대차·KB·신영증권 등 총 9곳에서 매입했다. ABCP 판매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5월 관련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채권(3억5000만달러)이 상환되지 않으면서 국내에서 투자한 ABCP도 크로스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채권 규모는 총 21억달러다.

앞서 지난 8월 CERCG는 기초자산에 대해 분할상환 등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 등을 9월에 전달했고, 이후 CERCG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CERCG가 원리금 전액 상환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불신이 깊은 상태라 좀 더 명확하고 현실성 있는 자구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ERCG는 정부 정책 여파로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채권 발행 규모가 작지 않아 CERCG가 어떤 방식이든 상환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당장 손실 처리를 해야 하는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이미 자구안과 별개로 소송전에 돌입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총 1645억원 규모로 발행한 해당 ABCP를 현대차증권이 500억원, KB증권이 200억원, KTB자산운용이 20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ABCP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현대차증권은 이 중 45%를 이미 손실 처리했다. 최근 ABCP 판매를 중개한 한화투자증권 실무자를 대상으로 형사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실무자 압수수색을 거쳐 수사 중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채무불이행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기에 일정 부분만 4분기 중 손실 처리할 예정”이라며 “100% 손실 처리 여부는 자구안이 협상 중인 점과 소송도 진행하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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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신영증권이 예약매매 관련 현대차증권을 대상으로 낸 민사 소송 1차 변론을 진행한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이 사전에 투자 물량(100억원)을 매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대차증권은 공식적인 절차로 확정한 예약매매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유안타증권도 예약매매 관련 현대차증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ABCP 관련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불거질 경우 소송전은 확전할 수 있다. 증권사는 물론 ABCP를 평가한 나이스신용평가까지 책임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문 투자자 간의 사모 거래를 두고 소송전이 커지고 있어 업계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자구안은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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