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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유일한 기자… 스티븐 레비 화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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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유일한 기자… 스티븐 레비 화상 인터뷰

동아일보입력 2012-10-22 03:00수정 2012-10-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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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가 공격 무기 돼선 안돼… 세계 IT업계 소송은 슬픈 일”
2년 동안 외부인으로는 유일하게 구글 내부를 샅샅이 돌아다니며 창업자를 비롯한 수백 명을 취재해 구글의 모든 것을 정리한 와이어드 수석기자 스티븐 레비. 그는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IT 업계의 특허소송 전쟁을 “슬픈 일”이라고 했다. 스티븐 레비 제공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개방과 공유’를 회사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지만 사실 중요한 비밀은 누구보다 꽁꽁 감춘다. 2000년대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의 사업에 눈독을 들일까 봐 두려워 기업공개까지 미루며 매출을 감췄다. 창업자들의 멘토였던 스티브 잡스에게도 그랬다. 구글은 그가 ‘아이폰’을 만들 때 “아이폰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숨겨 나중에 잡스가 분노하기도 했다.

그런 구글이 단 한 명의 기자에게 내부를 공개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의 수석기자 스티븐 레비다. 구글은 그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느낀 대로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지난달 국내에도 번역된 ‘인 더 플렉스(In the Plex)’다. 역자 위민복 씨와 함께 19일 레비를 구글의 화상회의 시스템 ‘행아웃’으로 인터뷰했다.

우선 최근 세계 IT 업계의 논란인 특허 소송에 대해 물었다. “슬픈 일”이란 답이 돌아왔다. 그는 해결책으로 “특허를 통해 이익은 얻으면서도 공격 무기로는 쓰지 못하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최근 구글이 주장한 표준특허론과 어울린다. 구글은 애플이 공격 무기로 쓰는 ‘멀티터치’나 ‘밀어서 잠금 해제’ 같은 기능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로열티를 내고 누구나 쓸 수 있는 표준특허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 OS ‘윈도8’을 곧 공개할 MS는 “너무 늦었다”고 단정했다. 윈도8은 훌륭한 OS이지만 이미 구글이 시가총액에서 MS를 뛰어넘었고 데스크톱 PC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지적이었다. 그렇다면 MS를 넘어선 구글이 또 다른 MS가 되는 건 아닐까.

레비는 “‘MS 세금’이란 말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MS 세금은 MS가 신제품을 꼭 윈도 OS에서만 돌아가도록 만들기 때문에 MS 제품을 쓰려면 반드시 윈도 OS도 사야 한다는 사실을 비판하기 위한 조어다. 반면 구글의 e메일인 ‘G메일’이나 ‘크롬’ 웹브라우저는 애플 아이폰에서도, 윈도 OS에서도 쓸 수 있다.

그는 “최근 10년간 MS 세금이 없는 유일한 MS 제품이 엑스박스 게임기인데, 이 제품은 같은 기간 MS가 거둔 유일한 성공이다”고 말했다. MS는 성공 방식을 알면서도 구글과 다른 철학 때문에 변화에 늦는다는 얘기였다.

반면 페이스북은 후하게 평가했다. 레비는 책에서 늘 새로운 혁신을 찾던 구글이 유독 소셜네트워크 분야에서는 페이스북을 뒤쫓기만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책 출간 이후 구글이 선보인 소셜네트워크 ‘구글플러스’는 페이스북을 따라 만든 것이 아니라 구글 자체를 소셜네트워크로 바꾸기 시작한 덕에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자들이 근본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페이스북이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인기를 끈다면 그건 구글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비는 스티브 잡스와도 막역한 사이였다. 지난해 초 잡스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만남도 가졌다. 하지만 그때 얘기는 “혼자만 간직하기로 했다”며 답을 꺼렸다. 그 대신 최근 잡스가 없는 애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잡스 생전에도 모든 제품이 완벽하진 않았다. 최근 비난받는 애플 지도는 구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잡스 때부터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구글#스티븐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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