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이건희 회장님과 점심? 죄송하지만 선약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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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원 위트에 댓글 홍수… “진정한 용기” 격려도

○…삼성그룹이 26일 사내(社內) 인트라넷 ‘마이싱글’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할 임직원 10명을 공개모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올린 데 대해 삼성의 한 직원이 “죄송하지만 제가 선약이 있어서요”라는 댓글을 올려 화제. 댓글을 올린 이 직원의 위트에 많은 임직원이 폭소를 터뜨렸고 댓글은 150여 건의 ‘추천’도 받았다고. 마이싱글에는 실명으로 댓글을 올리는 데 다른 직원들은 “진정한 용자(勇者)시다”라는 격려글을 올리며 이 직원의 ‘용기’를 칭찬. 이번 점심식사 이벤트는 이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맞아 그룹 미래전략실 산하 태스크포스(TF)팀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더 있을 것”이라고 귀띔. 신청자는 다음 달 13일까지 ‘내가 회장님과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내면 되는데 28일 오후까지 약 600명이 신청을 했다고.

[채널A 영상] ‘90조 가치’ 삼성-LG 아몰레드 핵심기술 유출돼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W RGB 올레드TV’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그동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자사의 OLED 패널을 ‘화이트(W) 방식’으로 설명해왔는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RGB(적록청) 방식’과 비교해 흰색 하나만 사용되는 것처럼 오인돼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W RGB 방식’이라고 쓰면 적색 녹색 청색에 흰색까지 모두 사용한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고 본 것. 또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삼성 측이 만든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표현이 마치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는 분위기도 썩 좋지 않게 생각해. 구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단어 하나도 잘 생각해보고 써야 한다”며 앞으로는 다른 표현 대신 꼭 ‘W RGB 방식’을 쓰라고 주문했다는 후문.

○…비슷한 업무 특성 때문에 자주 비교되는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일본 재무성이 최근 같은 날 홈페이지 일부가 해킹을 당해 눈길. 26일 오후 6시경 재정부 영문 홈페이지에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논란이 됐던 ‘청사초롱을 든 쥐’ 그림이 올라오면서 홈페이지 서버가 차단되는 소동이 벌어져.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도 같은 날 오후 2시경 해킹으로 국유재산정보 공개시스템 등 일부 정보서비스가 열리지 않는 장애가 발생. 재정부 당국자는 “양국 두 부처의 ‘기막힌 인연’이라 할 수 있지만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을 돌파했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27일 서울 여의도 한 맥줏집에서 가졌던 ‘번개 모임’을 놓고 뒷말이 무성. 당초 이날 행사는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만으로 인연을 맺은 일반인들과 사전약속 없이 말 그대로 ‘번개’처럼 모여 담소를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던 모임. 하지만 이날 참석자 10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금융위 직원이거나 금융위가 위촉한 ‘금융정책 알림이’, ‘홍보 기자단’ 등 금융위와 관련된 사람들이었다고. 또 우리금융 민영화와 카드수수료율 개편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한 김 위원장의 생각을 듣기 위해 출입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집안 잔치’였다는 말이 나오기도.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흥행의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경기 화성시 동탄 2신도시 동시분양 일정이 늦춰지면서 사업을 준비해온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당초 6월 말 청약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인허가권자인 화성시가 승인을 미루고 있기 때문.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약접수 일정이 7월 중하순으로 넘어가면 여름휴가와 런던 올림픽과 같은 ‘악재’를 만나게 된다”며 “본보기집까지 이미 완공해둔 상태인데도 청약을 받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호소.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박주혜 상무가 이끌던 홍보 및 마케팅 조직과는 별도로 최근 기업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신설. 지난해 말 벤츠코리아의 2대 주주이자 벤츠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에 ‘물량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올 2월 가격구조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벤츠코리아로 집중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 새롭게 만들어진 기업커뮤니케이션 조직은 주로 대주주인 다임러AG나 사회공헌활동, 재무정보, 대(對)정부활동을 주로 맡게 될 예정. 책임자로는 BAT코리아 출신의 여성 홍보맨인 예성희 이사가 맡기로 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3월 독일 본사에서 부임한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이 오자마자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맡을 홍보대행사 선정 작업에도 직접 관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전해.
#경제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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