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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휴가혁명… 당신의 회사는 잘 쉬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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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휴가혁명… 당신의 회사는 잘 쉬고 있습니까

동아일보입력 2010-12-27 03:00수정 2010-1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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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Hard’보다 ‘Work Smart’ 권하는 세상 《연말 직장인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한 소식은 삼성그룹의 연말 휴가. 24일 종무식을 마친 삼성그룹 직원들은 계열사와 부서에 따라 신정연휴까지 최대 9일을 쉴 수 있다. “27일부터 31일까지 휴가를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앞뒤로 주말을 더하면 최장 9일까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올 연말은 여름 못지않은 휴가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열심히 일하자(Work Hard)’ 못지않게 ‘똑똑하게 일하자(Work Smart)’가 부각되면서 다양한 휴가사용 촉진제도도 등장했다.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휴가제도 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별휴가(리프레시휴가)를 도입한 기업이 129곳으로 43%였다.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 대기업이 47%, 300인 이상 500인 미만의 중견기업이 64%,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18% 등으로, 중견기업의 도입률이 오히려 높았다. ‘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는 인식이 일부 잘나가는 대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업계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이고, 착한 휴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휴가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직장인의 삶의 질도 달라지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휴가, 2주간의 장기 휴가 등을 통해 직장인들은 창의적인 휴가, 생산성 있는 휴가, 착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2주 휴가제를 권장하는 SK에너지의 구자영 사장은 올 초 “잘 놀고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이라며 임원들에게 2주 휴가를 떠나도록 했다. 눈치만 보고 장기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임원들부터 휴가를 보낸 것. 그 덕분에 장기 휴가를 쓰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이 회사 4년차 직장인 김진형 씨에게는 여행가로서의 삶도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돌아 12일간 실크로드를 밟았다. 올해도 여름에는 우즈베키스탄을, 가을에는 베트남을 여행했다. 그는 여행 블로그도 운영한다.

LG전자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전 세계 임직원 5853명에게 ‘한 달간 휴가가 주어진다면’이란 설문 조사를 했다. ‘이국적인 곳으로 장기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다양한 문화 경험과 영감 충전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높았다. 이어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겠다’(14.4%)는 답변이 많았다.

GS건설도 올해 처음으로 2주 휴가제를 실시했다. 직원들은 공사가 적은 여름과 겨울철을 주로 이용한다. 회사 측은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떠나봤다’ ‘가족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등 좋았다는 반응이 폭주했다”며 “업종 특성상 건설현장에서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장기 휴가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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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는 연차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LG 신입사원 서한나 씨는 입사동기들과 봉사팀을 만들어 매달 한 번씩 부산으로 내려간다. 서 씨는 “일요일 하루를 쉼터(청소년 보호기관의 일종)에서 생활하는 학생들과 함께 보내며 영어를 가르쳐주는데, 금요일이나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 다녀오곤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휴가 도입

기업들이 휴가를 권장하는 문화에는 개인 삶을 중요시하는 요즘 세태도 반영돼 있다.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보 설문 조사에서도 리프레시휴가를 운용하는 기업 129곳 중 69.0%가 ‘리프레시휴가제도가 우수한 직원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설평환 LG전자 조직문화그룹장은 “요즘 젊은 세대는 직장생활만큼이나 개인의 여가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휴가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차별화된 휴가제를 내놓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상품기획자(MD)들을 대상으로 해외로 휴가를 떠날 경우 지원금을 제공했다. 50만 원의 경비를 지원하고 휴가지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롯데백화점 영패션MD팀의 선임상품기획자 김상효 과장은 “지난달 ‘해외여행지원제도’를 활용해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도쿄 시내 주요 백화점을 다니며 쇼핑도 하고, 진캐주얼의 최신 트렌드도 살펴보며 활용방안을 구상해봤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1인당 매년 할인 항공권 35장씩을 나눠주고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하는데, 이 역시 여러 나라의 공항과 항공사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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