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증권사 가려고 신입직원 퇴사…‘신의 직장’ 거래소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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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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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채용 시즌 맞아 “격세지감” 토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이 본격적인 채용 시즌에 돌입. 한국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일제히 이번 주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 특히 취업준비생들은 금융공기업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신입사원 채용에 주목하는 분위기. 한국거래소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고 복지수준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아주 높은 대상. 매년 뛰어난 ‘스펙’을 갖춘 쟁쟁한 인재들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과시. 하지만 지난해 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입사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둔 신입직원이 나타나 기존 직원들이 어리둥절해하기도. 지난해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신입직원 연봉을 23% 삭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 회사를 나간 한 신입직원은 “내 실력이면 연봉이 더 높은 증권사에 가는 게 낫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연봉이 깎이면서 지원자 학벌 등의 스펙도 예년보다 다소 떨어졌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 거래소 직원들은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던 거래소가 이제 민간 금융회사에 밀리고 있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혀를 차기도.

남용 부회장 사퇴에 “영어 스트레스 벗나”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17일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자 LG전자 임직원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 2007년 남 부회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화장실에도 영어로 된 문구가 붙고 많은 회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등 영어 공용화를 공식적으로 내세워. 임원 운전사들까지 영어 공부를 했을 정도. 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와. 그러나 남 부회장은 “나도 영어로는 내 생각의 70%밖에 전달하지 못하지만 요즘 시대에 영어를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영어 공용화를 끝까지 밀어붙여.

세계銀채용 열풍 기사에 문의전화 폭주
○…세계은행(WB)의 한국인 대상 정규직 공개 채용에 지원자보다 지원자 부모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획재정부에 문의한다는 본보 기사(16일자 A2면 참조)가 나간 뒤부터는 지원자 부모보다 지원자들의 문의 전화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졌다는 전언. 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하루 평균 문의 전화가 40통까지 올 만큼 많았으며 지원자 부모보다 지원자들의 전화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 재정부에선 마감일(19일)이 다가오고 ‘경쟁자’들이 부모까지 동원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애가 타는 지원자들이 직접 알아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 재정부의 한 간부는 “외국어고 학생 중 상당수가 국제기구 진출을 꿈으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했는데 이번 세계은행 열풍을 보고 ‘국내에서 대대적인 국제기구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촌평.

‘무상지분율 174%’ 두산건설 속사정은

○…두산건설은 5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에서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해 “무리한 무상지분율로 시장을 어지럽혔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알고 보니 이 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속사정이 있었다는 후문. 무상지분율이란 조합원들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집을 넓힐 수 있는 비율로 업계에서는 120∼150%를 제시하는 게 관례.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6단지는 2002년 두산건설이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관련 법이 바뀌면서 결국 무산됐던 곳. 바뀐 규정에 따라 최근 재건축사업이 재개되자 고덕주공6단지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두산건설은 시공사로 다시 선정되기 위해 나섰으나 이번에는 ‘과거의 동지’였던 포스코건설이 두산건설을 따돌리고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배신감을 느낀 두산건설은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사업권을 따고 보자”며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할’ 무상지분율을 제시했다는 것.

매일유업 “연아 어렵지만 광고 재계약”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와의 광고모델 계약이 지난달 말로 끝난 매일유업은 조만간 김 선수 측과 재계약을 확정짓기 위해 협의 중. 매일유업 관계자는 “도장은 아직 찍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고 언급. 이 회사는 2008년부터 김 선수를 ‘저지방우유ESL’, ‘떠먹는 퓨어’, ‘마시는 퓨어’까지 모델로 쓰며 ‘대박’ 행진을 이어와. 하지만 최근 김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결별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김 선수를 모델로 쓰는 광고주들이 재계약을 꺼리고 있다는 소문에 누리꾼들이 해당 기업을 거론하며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해당 제품을 사지 않겠다면서 들썩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매일유업 관계자는 “광고모델이 잘나갈 때는 쓰고 어려워졌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너의 뜻”이라고 설명.

혼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경쟁자 아니다”
○…13일 시노하라 미치오 일본 혼다 환경안전기획실 실장은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쳐. 이날 시노하라 실장은 일본 도쿄 혼다 본사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앞으로 5∼10년 뒤라면 몰라도 아직은 혼다의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말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자일 뿐이라는 것. 16일 만난 가와나베 도모히코 혼다기술연구소 사장도 한국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없다”고 대답. 이에 대해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도요타나 GM보다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모터를 단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현대차의 기술력을 낮게 평가한 혼다를 반박.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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