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장, 6개월도 안돼 전격 교체 싸고 뒷말 무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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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생산능력 확대 위한 조치”일부 “현장경영 대응 미흡 문책”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장이 상반기 최고 실적을 올리고도 5개월여 만에 전격 경질됐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장을 신동관 부사장에서 임영득 현지 생산기술 담당 전무로 교체했다고 6일 밝혔다. 앨라배마공장 생산기술 담당 전무로 근무하다 3월 공장장으로 임명된 신 부사장은 현재 다른 보직은 받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 측은 6개월도 안 돼 공장장이 또 바뀐 이번 인사에 대해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능력 증대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쏘나타와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는 앨라배마공장은 올 상반기 15만4064대를 생산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현재 잔업까지 하고 있지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획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신 부사장보다는 생산 쪽에서 잔뼈가 굵은 임 전무가 공장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더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사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한 직후 이번 인사가 나왔기 때문에 신 부사장이 정 회장의 현장 경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질됐다는 분석이 현대차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2월 미국 방문 중에 신형 쏘나타와 투싼이 현지에서 리콜되자 귀국 직후 앨라배마공장장을 교체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판매법인 대표인 이병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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