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회담 전 ‘핵 강화’ 지침”…세계 상대 ‘비핵화’ 쇼?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7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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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보도…작년 11월 ‘강습제강’서 핵전력 강화 지침
“美 대통령과 핵담판해 세계적 핵전력국 인정받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에 핵무력 강화 지침을 내렸으며, 회담에 나선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핵담판을 통해 세계적인 핵전력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가 지켜보면서 예상했던 ‘비핵화’ 의지는 없었다는 얘기다.

VOA는 북미정상회담을 3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장성과 군관에 전달한 ‘강습제강’을 인수했으며 여기에 북미정상회담의 목적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었다고 적혀있다고 밝혔다.

이 강습제강은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발간된 대외비 문건이며 12월 둘째 주까지 대대급 이상 단위에서 특별강습을 진행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강습제강을 통해 “미국이 북한의 핵전력에 겁을 먹고 핵무기를 빼앗기 위해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인민군대는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주신 우리의 만능보검인 핵군력을 튼튼히 틀어잡고 혁명의 수뇌부를 철옹성같이 지키며 세계적인 전략 핵국가의 위풍당당한 강군으로써 위상을 드높이라”고 했다.

이러한 소식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3월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과 직접 만나 ‘비핵화에 대해 여섯 차례나 말했다’는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 역시 올해 1월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당과 북한 정부의 입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었다.

VOA는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군부를 대상으로 한 대외비 문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핵담판’이자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걸음으로 규정하고 핵무력을 더 강화해 세계적인 핵 강국 입지를 굳히는 것을 정상회담의 목표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

강습제강은 이 밖에도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거듭 과시하면서 이미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을 모두 습득했다고 주장했다.

VOA는 “우리(북한)의 핵무력과 전략로켓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에 의하여 드디어 가장 완전한 높이에서 완성되었으며 이제 우리는 자타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핵전략국가가 되었다”는 문구를 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간부 출신 리정호씨는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습제강은 북한 지도자의 실제 생각과 계획을 그대로 전달하는 핵심 문건”이라면서 자신이 계속해서 전해듣고 있는 북한 당국 내부 소식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도 비핵화에 대해 꿈도 꾸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히려 핵무력을 강화하는 것이 노동당의 정책이라 한다고 밝혔다.

VOA의 이번 보도와 관련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문건의 진위 여부를 좀 더 파악하고 알려드릴 사항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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