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아니면 美시장 붕괴”… 18일 플로리다서 재선 출정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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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수용에도 7만명 넘게 신청…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슬로건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 민주당 후보들 26, 27일 첫 TV토론
선두 바이든에 샌더스-워런 뒤쫓아

18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을 시작으로 2020년 미 대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민주당도 26,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대선주자 TV토론회를 열고 후보 20명이 다투는 경선을 시작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핵심 경합지 플로리다주에서 시작부터 맞붙는 셈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플로리다의 ‘결전’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트럼프 경제’는 기록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0년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집권하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시장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며 “화요일(18일) 행사장은 꽉 찰 것이고 엄청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구호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그는 재선 구호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를 내세웠다.

그는 앞선 트윗에서는 미국인들이 트럼프 정권의 일자리 성과에 만족하고 있으며 자신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보수성향 매체 OANN(One America News Network) 보도를 인용했다. 이어 “부정직하고 국가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역대 최대 ‘대통령 괴롭히기’에 나섰지만 여론조사에서 2016년 대선 때보다도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재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간접선거인 미 대선에서 플로리다주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주와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정식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연단에 올라 경제성과를 소개하고, 재선 포부 및 정책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암웨이센터)에 벌써 7만4000명이 입장을 신청해 흥행을 예고했다.

현직 대통령인 그가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무려 20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초 24명이 나섰지만 이달 말 첫 TV토론을 앞두고 후보 4명이 6만5000명의 후원자 확보 혹은 지지율 1% 이상이란 조건에 미달해 이미 탈락했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내년 7월까지 모두 12번의 TV토론을 통해 후보군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이 뒤를 쫓고 있다.

○ ‘선거 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 주목


50개 주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각 당의 경선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 대의원 선출로 시작된다. 양당 모두 6월 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코커스 및 주별 예비경선(프라이머리) 일정을 진행한다.

코커스는 당원들이 선거구별로 학교나 교회 같은 공공장소에 모여 토론하고 후보자별 지지 그룹을 형성해 대의원을 뽑는 방식이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당원뿐 아니라 일반 주민도 등록만 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지지율로 대의원을 배분할지, 승자독식 방식으로 승리한 후보에게 대의원을 몰아줄지는 주마다 다르다.

이 중 ‘선거 풍향계’로 불리는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의 첫 코커스가 최대 관심이다. 난립하는 후보군이 4, 5명 안팎으로 정리되면서 향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어 같은 달 11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후보가 1, 2명 안팎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거쳐 승리한 후보는 내년 여름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민주당은 내년 7월, 공화당은 8월에 각각 전당대회를 연다. 이후 11월 3일 선거인단 538명의 투표로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양당 후보의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트럼프#미국 대선#공화당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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