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김치 없이 밥먹는 날은 햇볕 없는 날과 똑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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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갑시다” 한국말로 인사도… 文대통령 “젓가락질 정말 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 직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에이브럼스 사령관,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 직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에이브럼스 사령관,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치 없이 밥 먹는 날은 햇볕 없는 날과 똑같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1일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쩜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오이소박이와 된장찌개 등 한식을 깨끗이 비웠다.

이날 오찬은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부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남북 군사합의, 유엔사령부 이전 등을 두고 정부와 미묘한 마찰을 빚어 ‘까칠남’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날 오찬에선 각별한 김치 사랑과 한국 사랑을 뽐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인사말에서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어로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도 “우리 에이브럼스 사령관”이라며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부친이 미 육군 참모총장을 역임하셨고 삼형제가 모두 장성 출신인 군인 명문 가족 출신으로 미 육군에선 최고의 장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라며 “한미 동맹의 한 축을 맡아주고 계신 것은 우리에겐 아주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에이브럼스#김치#한미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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