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감옥으로, 黃은 청와대로’…盧 10주기 앞두고 봉하마을에 ‘낙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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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1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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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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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이틀 앞둔 21일 봉하마을 묘역 옆에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와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반경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야외전시대 전시물에 ‘문재인은 감옥으로’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 ‘노빠, 달창 다 죽어라’라고 적힌 것을 참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낙서들은 각 글자 모양으로 안을 잘라낸 종이를 가로 2m, 세로 1m 컬러프린트 시트지로 된 전시물 2곳에 대고 붉은색 스프레이를 분사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낙서가 적힌 전시물은 재단 관계자들이 곧바로 떼어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5시경 남성 2명이 봉화산 쪽에서 내려와 전시대에 접근한 뒤 무언가 하는 장면이 흐릿하게 찍혔다. 경찰은 묘역과 마을 진입로 등의 CCTV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훼손된 전시물은 묘역 건너편 길가의 전시대 20개 가운데 19, 20번째 전시대에 붙은 것이었다. 노 전 대통령 일대기를 사진과 글로 소개하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재단 측은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관련자는 법률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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