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엄청난 힘 마주할 것” vs 이란 “오직 저항 뿐”…갈등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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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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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발언이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다. 미국에서 군사 대응 언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생산 속도를 늘리겠다며 정면대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미 펜실베니아주 유세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무슨 일을 저지른다면 그것은 큰 실수”라며 “(이란이) 만약 무슨 일을 벌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테러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이 지금까지 매우 ‘적대적(hostile)’이었으며, 이란과 협상 시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 아직은 군사적 위협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전화한다면 분명히 협상에 응하겠지만, 반드시 (협상할) 준비가 된 이후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이란이 다른 국가의 송유관과 선박을 공격하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위협을 가한 것은 분명하다”고 썼다. 그는 “이란의 위협이 현실화 되면 우리는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군사적 대응 문제를 거론했다.

이란은 요지부동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오늘날 상황은 대화에 적합하지 않다.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가 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경제적 테러리즘(제재)과 대학살하겠다는 조롱으로는 이란을 종말시킬(end)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더 대왕과 징기스칸, 다른 침략자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이란은 1000년간 우뚝 서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고 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란은 우라늄 생산속도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AP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최고국가안보회의 승인에 따라 이란 중부 나탄즈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 생산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2015년 핵 협정에서 허용한 농도 상한선인 3.67%는 지키되, 초과분과 중수는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저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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