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北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쇄 원해…하노이회담 결렬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0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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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이유였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를 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핵시설(sites) 5곳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2곳만 없애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나머지 3곳은 어떻게 할 것이냐.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할 거라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거론한 핵시설 5곳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현재까지 공개한 핵시설은 영변과 풍계리 두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언급했다는 1~2곳도 마찬가지 장소일 확률이 높다. 이 중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은 지난해 5월 북한이 언론을 초청한 가운데 폭파했다. 나머지 3곳은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자산을 활용해 추가로 파악한 핵 관련 시설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실험은 없었다(no test)”는 대목만 세 차례나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2년간 어떠한 실험도 하지 않았다. 0번이다”며 “내가 취임한 후 잠시 서로 거친 말을 주고받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러고 나서 실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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