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리더, 뉴욕-LA서 FBI와 두차례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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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검찰 공소장서 드러나

올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이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두 차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이 23일(현지 시간) 공개한 미 연방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홍 창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을 감행한 이튿날인 2월 23일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홍 창은 FBI 요원들에게 확보한 물건을 꺼내 “스페인 북 대사관을 습격해 가지고 온 것”이라고 밝혔고 “현장에 칼과 에어소프트 총을 가지고 갔지만 꺼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현지 FBI 요원들과도 추가로 만난 홍 창은 “습격에 가담한 인물 중 남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하다 퇴역한 전 미 해병대 출신이 있다”며 대사관 습격에 가담한 자유조선 멤버 크리스토퍼 안의 존재를 알렸다.

결국 두 번이나 홍 창과 접촉했던 FBI가 뒤늦게 크리스토퍼 안과 그를 체포키로 한 것은 이들의 송환을 염두에 둔 미 정부의 정치적 결단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 연방검찰청 형사부 검사 출신인 코브레&김의 김상윤 변호사는 “매우 정치적인 이번 사건에 대해 미 행정부가 스페인 (체포) 요구를 수용하기까지 그동안 내부적으로 많은 정치적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법무부 관계자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스페인 당국이 최근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송환을 공식 요청해 왔다”며 “다음 심리(7월 18일)에선 그의 송환이 적당한지에 대한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안 측 변호인은 23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서 열린 2차 심리에서 피고인의 보석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자유조선#fbi#연방검찰#반북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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