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손정의도 비트코인에 1490억 원 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4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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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62)이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1억3000만 달러(약 1490억 원)를 잃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손 회장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7년 후반 이를 매입해 가격이 곤두박질쳤던 2018년 초 팔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개당 약 2만 달러(약 2300만 원)에 육박했지만 23일 기준 5570달러(약 640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약 190억 달러(약 21조 8400억 원). 이를 감안할 때 1490억 원의 손실은 전체 재산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단 5분 만난 후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해 큰 돈을 번 과거 사례와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신속하고 뛰어난 판단력’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번 비트코인 투자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2017년 2월 인수한 자산운용사 포트리스 투자그룹의 피터 브리거 공동대표 권유로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거 대표는 비트코인 투자자로 유명하다. 소프트뱅크 측은 회장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WSJ의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WSJ는 “손 회장의 비트코인 손실은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고 부유한 투자자들조차 가상 화폐란 ‘광란’에 빠졌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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