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세계 반도체 시장 1위 목표”…133조 ‘역대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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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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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R&D 73조, 팹 60조원 투자 ‘비전 2030’
R&D 전문인력 1만5천명 채용, 국내 생태계도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Foundry)를 더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원의 ‘역대급’ 투자를 진행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선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지만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뒤처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초강수’로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과 육성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비전’을 내놓은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계획 이후 9년 만이다.

아울러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국내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R&D)과 제조 전문인력 1만5000여명을 신규 고용하는 등 국내 반도체 업계 생태계 강화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투자금 133조원은 연간 평균 투자액 20조원의 6배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D램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거의 3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를 단행한 2017년 이후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금액을 대부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제품 용도에 따라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산업을 일컫는 말이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며 팹리스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70%를 차지할 만큼 시장 규모가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에선 수년간 세계 1위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와 팹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낮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도 메모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가격 변동에 출렁이는 메모리 외에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중점 육성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협력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도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시스템 반도체 중점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달말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략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 체질 강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팹리스들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 단축 등을 위해 각종 설계자산(IP)을 호혜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이 겪는 파운드리 위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위탁생산 물량 기준’을 완화해 국내 업체들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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