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교안에 경고…“정치 시작하는 분이 막판에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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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2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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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의원 징계에 “솜방망이…국회 퇴출할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4.22/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4.2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은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다시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한국당과 황 대표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은 황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 집회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를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 발끈했다.

이해찬 대표는 “제1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을 무엇으로 끝내려 하느냐”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황 대표는 망국적 색깔론을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동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리당략을 위해 모든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도 구태일 뿐”이라며 “구태정치와 선동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북한 지도자 수하 정도로 묘사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변인) 발언이 문제가 됐음에도 황 대표가 다시 이를 꺼내든 것은 저의마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한국당이 국민 상식과는 동떨어진 극우정당의 길로 가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황 대표의 발언은 공당 대표가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폭력으로 ‘도로 친박당’이라는 한국당의 민낯을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비방해서 극우세력의 결속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국적인 행각”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정쟁을 유발하는 자극적 언어는 정치불신과 국민분열만 일으킨다”고 지적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저주와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한국당의 막말과 선동정치에 대해 충고하는 것조차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국회로 돌아와서 일좀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9일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순례·김진태 의원에 각각 당원권 3개월 정지, 경고 징계를 내린데 대해서도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처이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면서 “망언과 막말을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국회 퇴출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정당과의 공조를 통해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징계를 하자는 것인지 면죄부를 주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도 “한국당이 망언 의원들을 선처한 것은 전두환 신군부의 반역사·반민족적 국민학살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5·18의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광주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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