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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SNS에 “4·27 1주년 행사조차 안 하면 의미 있는 진전 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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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SNS에 “4·27 1주년 행사조차 안 하면 의미 있는 진전 퇴보”

뉴시스입력 2019-04-22 16:11수정 2019-04-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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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심경 글 남겨…"반쪽짜리 행사, 당연한 우려"
"우려가 뻔한 행사 기획·연출에 몇 번이나 고민하고 갈등"
"먼 길, 돌아갈 건지 그래도 가야할 건지 모두 생각해 볼 때"
"우리 모두 '먼 길' 올랐을지도…지친 분들에게 위로됐으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2일 통일부가 준비 중인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행사’가 북한의 참여 없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4·27 판문점 1차 남북 정상회담 행사를 총괄했던 당사자로서 1주년 행사를 다시 연출하게 된 데에 대한 부담감도 함께 전하며 다가올 행사에 대한 나름의 의미도 부여했다.

탁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백하자면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몇 번이나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판문점선언의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지난 한 해 우리의 노력과 함께했던 의미있는 진전을 뒤로 물리는 것이 되는 것이며 금새 몇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적었다.

그는 “연출가로서의 소회는 행사가 끝난 후에 풀어 놓는 것이 좋겠다. 다만,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온 이 행사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심경의 글을 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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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위원은 “저는 늘 관객의 기대가 공연의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준비된 연출도 기획도 관객의 기대, 두근거림과 떨림이 없다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상황은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제 통일부에서 행사를 발표하고 나니 당연히 ‘북측의 참여가 불투명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우려가 나왔다. 당연한 우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예술단 방문과 남측 예술단의 답방공연,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지난 한해 우리 국민들 모두가 따뜻함 봄과 결실의 가을을 고대해왔기 때문에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실망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탁 위원은 표면적 우려 이면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인식에 대해 “북미회담 이후 어려워진 상황과 쉽지 않은 여정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답답한 심정인 것”이라며 자신 나름의 풀이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당연한 우려가 나올 것이 뻔한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한다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고백하자면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몇 번이나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탁 위원은 동시에 새롭게 준비 중인 1주년 행사의 취지와 각각의 의미를 설명하며 연출자로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판문점 행사는 우리 뿐 아니라 미국·중국·일본의 아티스트들이 판문점에 모두 모인다”며 “정전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서로의 손을 처음 잡았던 그 장소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1번 프렐류드가 연주된다”며 “어렵게 참여를 결정한 일본 아티스트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연주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보다리 위에서는 바흐의 샤콘느가, 의장대를 사열했던 장소에서는 G선상의 아리아가 중국계 첼리스트와 한국 첼리스트들의 협연으로 연주된다”며 “우리 작곡가와 가수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무대들이 함께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보편·상징적인 음악과 레퍼토리로 접근해야 우리의 상황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무대를 대중음악보다는 클래식음악 연주 위주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의 제목은 ‘먼, 길’이다. ‘멀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굳이 부연하지 않겠지만, 먼 길이니 그만 돌아가야하는 것인지, ‘먼, 길’이지만 그래도 가야할 것인지 우리 국민들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에 이미 그 먼 길에 올랐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래서 연출가로서는 이 행사가 지금 그 길 위에서 지친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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