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80대男 운전차량 횡단보도 질주…3살아이 등 2명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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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에서 19일 대낮에 80대 노인이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보행자들을 치어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도쿄 도시마(豊島)구 히가시이케부쿠로(東池袋)로에 위치한 두 곳의 횡단보도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이날 낮 12시25분께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행인 1명을 들이 받은 후 멈추지 않고 그대로 70m가량 질주해 두 번째 횡단보도에 있는 쓰레기 수거차에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길을 건너던 행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경시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총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가운데 자전거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과 3세 가량의 여자 아이는 사망했다. 일본 언론은 이들이 모녀 관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쓰레기 수거차의 운전자는 “갑자기 오른쪽에서 차가 부딪쳤다”며 “갑작스러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차는 충돌 충격으로 파손됐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사고 차량은 쓰레기 수거차에 부딪힌 충격으로 겨우 멈춰섰으며 크게 찌그러지는 등 파손됐다.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는 87세 남성으로,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한 30대 남성은 “(첫 번째 사고 지점인)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자전거 1대가 달려온 승용차에 치었다”며 “이 차량은 그대로 달려 다음 교차로에서 쓰레기 수거차에 충돌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를 낸 승용차의 속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사고 지점인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하던 한 트럭 운전수(50대 남)는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료와 이야기를 하던 중 쿵 하는 큰 소리가 나서 봤더니 쓰레기 차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횡단보도에는 두 동강 난 자전거가 있었고, 고령의 여성 및 샐러리맨 남성 등이 도로상에 누워 있었다”라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이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던 55세 남성은 “쓰레기 차가 옆으로 쓰러진 것을 볼 때 승용차가 상당한 속도로 들이받은 것 같다”며 “승용차 운전자는 고령 남성이었다”, “사고 직후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로, 구조대가 도착해 인도로 끌고 갔다”라는 등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평소 통행이 많은 역 근처 교차로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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