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지구 최악 6개 중 하나 …언젠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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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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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 폭발, 지구 최악 6개 중 하나 …언젠가 터진다” / 백두산 천지.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화산 폭발, 지구 최악 6개 중 하나 …언젠가 터진다” / 백두산 천지.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분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서기 946년 경 백두산 화산폭발은 지구상 최대 규모 화산폭발 6개 중 하나라고 전문가가 설명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홀로세라는 지질학적 명칭이 있다. 빙하기가 풀린 시점. 1만 170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이르는 시기를 홀로세라고 한다. 그 홀로세 시기에 화산분화 기록이 있으면, 그 화산은 활화산이라고 하자고 정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홀로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활동이 화산분화지수 7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지구상에서 여섯 번 정도의 기록이 있다. 그중에 백두산이 하나가 속한다"며 "따라서 최대 분화 규모의 화산활동을 한 활화산으로서 백두산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백두산의 분화로 인한 화산재가 한반도 전역을 1m 두께로 전역을 덮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마그마가 화산 밑에 자리 잡고 있으면 그것을 활화산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탐사를 통해서 그 마그마의 존재를 알 수가 있는데 백두산은 마그마의 존재가 밝혀진 틀림없는 활화산”이라며 " 살아 있는 사람은 언젠간 죽을 운명이듯 활화산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터진다"고 백두산 화산 폭발을 경고했다.

문제는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시기는 언제 쯤인지 전혀 연구가 안 돼 있다고 그는 지적하면서 백두산 화산을 연구하는 미국, 영국, 중국 등 학자들과 협력해 연구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제주도 한라산에 대해선 “백두산하고 조금 다른 마그마다. (백두산은) 끈적끈적한 유문암질 마그마라 굉장히 큰 폭발을 만들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화산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꼭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한라산) 같은 경우는 현무암질 마그마라 가스가 자유로이 빠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점성이 한 100만 배 정도 백두산보다 낮아서 큰 폭발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고려사에 의하면 서기 1002년과 1007년에 제주도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활화산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과 심재권·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15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질연 등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활화산이다. 앞서 백두산 천지에선 서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가 발생해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양의 분출물을 쏟아진 바 있다.

2002~2005년 사이 백두산 천지 근방에선 화산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났다. 이에 따라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 교수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백두산의 과거 분화는 2010년에 아이슬란드 화산분화량의 1000배 이상 규모였다”며 “앞으로 백두산 화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나 그걸 알기 위해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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