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미투 폭로’ 동참, “당신은 악마” …학·정·재계 인사에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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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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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이매리 페이스북
사진=채널A·이매리 페이스북
방송인 이매리가 4월 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받았던 추행 피해를 폭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CBS노컷뉴스는 26일 이매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이매리는 정의연대 측과 메신저를 통해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이매리는) 술 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혼자 외롭게 문제를 제기하며 싸워왔다”며 “최근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원 재학 당시 학계, 정계, 재계 관계자였던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학계 관계자였던 A 씨를 향해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다. 당신은 당신 출세를 위한 대학원 기금마련을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 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술시중을 들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말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 사람들에게 잘해야지’라고 웃으면서 말했던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라고 질타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0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이매리의 글에 대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매리는 “내가 쓴 글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 페이스북에 언급된 사람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나를 형사고소한다면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후 드라마 ‘연개소문’ ‘인순이는 예쁘다’ ‘내조의 여왕’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2011년 ‘신기생뎐’ 방송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매리는 지난해 6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방송사 갑질로 ‘신기생뎐’ 촬영 당시 배역을 위해 “600만원을 들여 무용을 배웠다”며 “부상을 당해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제작진에게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AFC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이매리의 인터뷰 영상을 전했다.

이 영상에서 이매리는 “나는 사실 한국인이지만 카타르의 팬”이라며 “카타르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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