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러시아 스캔들, 증거 불충분”…트럼프 재선 가도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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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캠프가 러시아와 공모, 결탁했다는 의혹(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CNN 등 미 언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7년 5월 임명된 뮬러 특검은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의 유죄를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 법적 판단을 유보해 정치 공방의 불씨를 남겼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 4장짜리 요약본을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뉴욕)과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했다. 앞서 22일 뮬러 특검은 약 2년 간 진행해온 수사를 종료하고 최종 보고서를 바 장관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약본이 공개된 직후 “완전하고 전면적인 무죄 입증”이라며 “(러시아 스캔들은) 내가 들어본 일 중 가장 터무니없다. 여러분의 대통령이 이러한 일을 겪었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왔던 러시아 스캔들 논란이 해소됨에 따라 탄핵 움직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재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당과의 대치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동시에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의혹으로 대통령을 공격해왔다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특검 자료의 전면적 공개를 요구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선 정쟁의 소용돌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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