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무현재단 “교학사, 연락 없이 방문해 돌려보냈다…법적조치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22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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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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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교학사에서 발간한 한국사 참고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실려 논란인 가운데 노무현 재단 측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 초에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22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일단 저희가 (교학사 논란과 관련해) 검토 중이다. 강력하게 조처할 수 있는 부분, 법적조치 등을 정리해 다음주 초쯤에 성명을 낼 거다. 일단 노무현 재단 회원분들에게 안내문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연락도 없이 교학사 관계자분들이 재단을 찾았다.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고 돌려보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알려졌다. 한 회원이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거 뭐냐"라며 책의 한 페이지를 올렸다.

페이지 속 삽입된 이미지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힌 장면"이라며 "드라마 '추노'"라는 설명이 첨부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드라마 KBS2 '추노'의 한 출연자 얼굴을 드러내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로 합성한 것이다.

이 교재는 교학사가 2018년 8월 20일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1·2급] 최신기본서다. 책 238쪽에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삽입됐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 지난해 6월 일베에 올라온 바 있다.

교학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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