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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곡물 창고의 화려한 변신…예술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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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곡물 창고의 화려한 변신…예술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담양’

담양=김민기자 입력 2019-03-21 16:39수정 2019-03-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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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빛예술창고
전남 담양군에서 1일 만난 장현우 담빛예술창고 관장은 “담빛예술창고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 사이에 있어 관광객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담양=김민기자 kimmin@donga.com
“선진국의 도시재생은 대부분 예술가가 주도해서 이뤄졌습니다. 국내도 이제는 장기적 시각에서 자생적인 예술촌을 만들어야 합니다.”

최근 전남 담양군에서 만난 장현우 담빛예술창고 예술총감독(55)의 눈빛이 반짝였다. 담빛예술창고는 2015년 9월 문을 연 전시 공간. 660㎡ 규모로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은 1968년 지어진 곡물 창고다.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쓴 글씨 ‘남송창고(南松倉庫)’가 아직도 남아 있는데, 2004년 국가수매제가 폐지되며 10년 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대나무 파이프오르간이 들어서고 예술 작품이 채워지면서, 담양의 대표적인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담양은 대나무축제나 떡갈비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예술 공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담빛예술창고는 개관 3년 만에 연간 15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곳은 동시대예술을 위주로 한 기획전을 연간 6, 7회 담양문화재단 자체 예산으로 개최한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 ‘사유의 정원 소쇄원을 거닐다’도 최근 화제인 VR기기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여 호응이 높다. 장 관장은 “예술가 시절 국제적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부족한 시스템에 스스로 길을 개척하려다 보니 경영자가 됐다”며 “지방자치단체의 결단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담양군도 문화 수준이 지역의 경쟁력이라 보고 시각 예술에 특화된 관광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담빛예술창고 인근에 들어서는 국제예술창작촌도 마찬가지다. 내년 9월 개관을 목표인데, 국내외 예술가 20명 정도가 머물 수 있는 작업 공간으로 운영한다. 단기로 머무르는 기존 레지던시와 달리 작가가 지역에 정착해 작업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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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에서 1일 만난 장현우 담빛예술창고 관장은 “담빛예술창고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 사이에 있어 관광객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담양=김민기자 kimmin@donga.com
장 관장은 “국내 대다수 지역은 예술가가 배제된 도시 재생으로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2010년 경 중국 베이징 798 예술구에 놓친 기회가 다시 찾아 올 때를 대비해 국내도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장 관장은 영세 갤러리의 네트워크인 한국갤러리연대(KAGA)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국내 미술계는 메이저 화랑을 제외하면 아트 페어만 쳐다보는 실정”이라며 “이런 체제에서 좋은 예술 작품이 소외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반이 마련되면 해외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리도 글로벌 미술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양=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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