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 美국가정보국장 방한…“北, 위성 발사 가능성 정보 수집”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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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츠 국장, 지난 1월 “北, 핵무기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무산 이후 북미 협상 전망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 최고 수장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전날 밤 한국을 찾았다. 구체적인 한국 일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해 국내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츠 국장은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와 결렬 이후 북한의 동향 등을 한국 측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소식통은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양측이 파악한 부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측 휴민트 정보를 수집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 주재 외교관과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갈지, 미사일 발사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한 매체들은 북미 협상과 관련해 최근 함구하고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움직임과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북미 회담이 합의에 이를 것을 예상해 폭파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견해가 있다”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조 장관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이 계속 작업을 하고 있고 상당 수준 복원한 상태여서 의도가 뭔지 좀 더 지켜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츠 국장이 수장으로 있는 DNI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안보 강화를 명목으로 2005년 설립돼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국가안전보장국(NSA),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등 17개 정보기관을 통솔·관할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정보기관의 한해 예산은 800억달러(약 90조5200억원)가 넘는다.

코츠 국장의 북한 관련 발언은 언론의 관심을 항상 받아왔다. 코츠 국장은 지난 1월 29일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불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다”면서 “틀렸다. 순진하다. 학교나 다시 다니라”고 코츠 국장을 비난했다.

코츠 국장은 2017년 7월에는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의 억지력을 깨달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무척 특이한 타입이지만 미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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