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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협력사 줄도산 우려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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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협력사 줄도산 우려에 떤다”

뉴스1입력 2019-02-24 07:18수정 2019-02-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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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설득에도 불안감 여전, 엔진 생산 협력사 주가 급락
이질적 기업문화 우려도, 합병 과정 적지 않은 진통 예상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산업 생태계 무너뜨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2.21/뉴스1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대우조선에 기자재를 납품해온 협력업체들이 술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게 물량을 빼앗겨 생존의 기로에 설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같은 우려로 대우 협력사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합병 이후에도 기자재 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협력업체의 직원들로부터 터져 나왔다. 대우조선에 엔진 등을 납품하고 있는 창원 HSD엔진(옛 두산엔진)과 STX엔진, STX중공업의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거제·창원 일대의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며 약 14조원의 금융피해가 발생하고 5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지난 19일 경상남도가 인수합병과 관련해 대우조선 사내·외 협력업체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들 중심으로 물량 배정이 이뤄져 거제 경남지역 협력업체들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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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걱정이 계속되자 인수 당사자인 현대중공업이 진화에 나섰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산업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울산시,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의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설득에도 협력업체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엔진‘ 생산 협력업체의 불안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기자재업체로부터 엔진을 공급받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으로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인수의 목표 중 하나로 ’효율성 증대‘를 꼽고 있어 대우 협력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조선에 엔진을 납품하고 있는 HSD엔진의 경우 대우조선 매출이 40%에 달한다. HSD엔진 노조는 “고정매출처 손실로 인한 사업축소와 구조조정으로 인해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000여개가 넘는 협력사 전체의 생존과 존립의 문제로 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합병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우려가 미리 현실화 되어 나타났다. HSD엔진의 주가는 합병 발표가 나자마자 곤두박질쳤다. 인수 발표 바로 전날인 지난달 30일 6860원까지 오르며 52주최고가를 기록했던 HSD엔진의 주가는 22일 기준 48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협력업체의 우려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사내 협력사만 해도 100여개 업체가 있고 사외로 나가면 관련된 회사가 수백여개”라며 “현장에서는 물량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은 30년 넘게 조선업을 해오고 있고 나름의 스타일이 있어서 기존의 협력사들로부터 납품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라며 “현대중공업은 합병 이후 원가절감 차원에서 직접생산을 하거나 기존의 협력사를 통해 생산을 할 것이고 그러면 (대우조선) 협력사들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재 업체들은 아직까지 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만큼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가늠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아직 회원사들이 조합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라며 “3월 중에 두 회사에 들어가는 기자재 중 합병이 되면 중복이 되는 것들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회사의 이질적인 기업문화가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도 발제자로 나선 안재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장도 “대우와 현대는 다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상명하복을 지키는 기업문화가 강하다”라며 “(이런 문화가) 대우조선에 들어오게 되면 이를 버티지 못하는 인력 유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에서 상이한 기업문화가 기업 융합에 걸림돌이 된 사례를 들며 ‘문화적 이질감과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대우조선의 직원들은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는 발표 이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우조선 직원은 “아직 합병의 결과가 부정적일지 긍정적일지 알 수는 없지만, 회사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는 만큼 직원들이 그런(기업문화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라며 “현대중공업이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삼호중공업으로 키워냈다고 하는데 대우조선은 그 규모에서 삼호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우조선 직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의사결정이 탑-다운 형식이 강하다고 알고 있다”면서 “현대에서 근무해 보지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문화가 다를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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