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전팀 ‘김정은 숙소 유력’ 메트로폴 90분 최종점검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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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문 앞 도로 폭 줄자로 재는 등 ‘동선’ 관리
오후 4시 의전경호팀 일행, 영빈관서 출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2019.2.22/뉴스1 © News1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2019.2.22/뉴스1 © News1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예정인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경호팀 일행이 23일 오후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찾아 90분여 동안 최종점검을 했다. 김 부장 일행이 이 호텔을 찾은 건 7번째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에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출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김 부장 일행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메트로폴 호텔을 최종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현지시간으로 4시쯤 김창선 부장과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의 의전·경호 담당 실무팀은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을 빠져나간 직후 수 분 거리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했다.

이후 김 부장 일행은 오후 5시38분께 호텔 정문 앞에 다시 나타나 영빈관으로 복귀했다. 김 부장 일행은 호텔 정문 앞 도로 폭 등을 줄자로 재보기도 하는 등 김 위원장의 세밀한 동선까지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앞서 김 부장은 지난 21일까지 엿새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는 등 김 위원장의 숙소와 회담장 등을 점검했다.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01년 설립돼 1세기 이상의 전통을 이어온 5성급 호텔로, 하노이 동부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해있다. 총 7층 규모에 364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골프코스,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영국의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과 그레이엄 그린, 미국의 영화배우 제인 폰다 등 예술가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정치인이 거쳐간 유서깊은 호텔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노이를 방문하며 머무른 바 있다.

196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폭격에 대비한 방공호를 설치, 현재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 역사의 아픔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전쟁 이후 프랑스 자본과 베트남 정부의 합작으로 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인근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인 영빈관이 숙소로 결정될 경우, 메트로폴 호텔이 회담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등 외신은 앞서 도착한 김 부장 등 북한 측 의전·경호 실무진이 묵고 있는 영빈관이 숙소로 선호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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