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20대 지지율 하락, 前정부 탓”…野 “역대급 망언” 제명요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2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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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이 20대 남성층의 여권 지지율 하락 배경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민주주의 교육 부재’로 설명해 반발을 자초했다. 자유한국당은 ‘20대 청년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설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2일 오후 설훈 의원 인터뷰 발언을 지목해 “과거의 일부 인사의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국개론,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본인이 속한 진영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바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멍청이가 된다는 건가”라며 “‘국개론’에 이어 ‘이개론’, ‘이남멍’이라는 신조어를 설파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장 대변인은 “설 최고위원은 본인의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민주당은 2030세대를 모욕한 설 최고위원을 제명하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수석부대변인도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이 전 정부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이라는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다”며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한 20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되지도 않는 말장난에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소득통계지표 작성 이래 소득 격차가 5.5배 나고 최하위층 소득이 18% 감소한 ‘21일자 발표 소득참사’는 잘못된 경제 교육 때문이란 말인가”라며 “민주당은 20대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을 분노에 차게 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배경을 질문 받고 “젠더 갈등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며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를 되돌아보면 유신 이전에 학교 교육을 거의 마쳤다. 민주주의가 중요한 우리 가치이고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한다는 교육을 정확히 받았다”며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당장 젠더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손해 보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조심스런 추측이다. 복잡한 현상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설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인간의 생각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환경을 정확히 봐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교육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20대가) 독특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 검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금 연세가 많은 분들은 민주주의 교육을 정확히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전혀 상관없이 자라온 사람 아니냐. 그래서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제일 크게 미치는 요인은 교육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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