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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뒤 1년, 감옥에서 다시 외친 ‘만세’…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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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뒤 1년, 감옥에서 다시 외친 ‘만세’…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김민기자 입력 2019-02-19 15:08수정 2019-02-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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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3월 1일 서울 서대문 감옥. 3·1운동 1주년을 맞은 이날 감옥에서 다시 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그 진원지는 ‘여(女)옥사 8호실’.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는 물론 수원에서 30여 명의 기생을 데리고 시위를 주도한 기생 김향화, 다방 직원 이옥이,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 등 다양한 여성이 있었다. 이들의 저항을 그린 영화가 27일 개봉한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충남 병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에서 만세를 부르다 서대문 감옥에 수감된 뒤 1년여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를 연출한 조민호 감독은 “우연히 서대문형무소에서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보고 새삼스럽게 17세였다는 게 다가왔다”며 “슬프지만 강렬한 눈빛과 그의 정신을 살아나게 해주고 싶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여옥사 8호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유관순이 수감된 1년을 조명하기에 공간도 감옥으로 한정된다. 대신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해 배우들의 표정과 감정이 더 강렬히 전달한다. 회상 장면은 컬러로 연출해 우울한 수감 생활과의 대조를 극대화한다.



가장 돋보이는 건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로를 보듬는 여성 인물들의 모습이다.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이었던 김향화(김새벽)는 경찰서 문 앞에서 만세를 부른 ‘강심장’으로 그려진다. ‘언니는 아무한테나 술을 안 따라 준다고 들었다’는 이옥이(정하담)의 말에 김향화는 “나 좋다고 한 사람한텐 다 따라줬다. 딱 하나, 왜놈만 빼고”라고 응수한다. 간수들이 동료를 끌고 가려고 하면 모두가 손을 뻗어 말린다. 한 겨울 감옥에서 태어난 아기를 위해 체온을 조금씩 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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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은 감옥 밖이 궁금해 노역을 자처하는 호기심 많고 영리한 인물로 그려진다. 끝까지 스스로를 죄수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당당함도 보인다. 다만 실화 기반이기에 이러한 캐릭터가 충분히 발현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유관순 역할을 맡은 배우 고아성은 “감옥에서 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부담됐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며 “촬영할 때 긴장해 심장 소리가 정말 크게 나기도 했고, 다 찍고 난 뒤 배우들과 함께 울었다”고 했다.

‘항거…’외에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시 조선인 최초 자전차대회 우승자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은 27일, 유관순 등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1919 유관순’은 다음달 3일 개봉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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