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장에 ‘포스코맨’ 파격 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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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생산-기술 담당 사장에… 포철소장 지낸 안동일씨 선임


현대제철이 포스코 출신 철강 전문가인 안동일 전 포항제철소장(60·사진)을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현대제철이 포스코 출신 사장을 선임한 것은 2001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래 처음이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에 생산·기술 부문 담당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안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신임 안동일 사장은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지난해 자문역으로 물러난 34년 ‘포스코맨’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을 지냈다. 국내 제철 설비 및 생산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향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철강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과 함께 중국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사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인사는 철강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사장은 강학서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 달 이상 공석 상태였다.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부 인사 영입설이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포스코 출신이 선임된 것은 파격적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기조의 연장선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영입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김용환 부회장이 전략 및 기획을 맡고, 안 사장이 생산·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현대제철은 우유철 부회장-강학서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제철#포스코맨#포철소장#안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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