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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그린 그림 많이 그리고 싶다”…화가로 돌아온 백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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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그린 그림 많이 그리고 싶다”…화가로 돌아온 백현진

뉴스1입력 2019-02-17 08:28수정 2019-02-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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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 “덜 그린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

화가, 설치미술가, 행위예술가, 싱어송라이터, 배우, 그래픽 디자이너…. 직업(?)만 예닐곱개에 이르는 백현진(47)이 붓을 들고 개인전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로 돌아왔다.

백현진과 같이 90년대에 20대를 보낸 사람들은 그를 인디밴드 1세대 ‘어어부 프로젝트’의 괴짜 보컬로, 최근에 그를 안 사람들은 배우로 많이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백현진은 2017년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미술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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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과 가사처럼 그의 그림과 전시제목도 난해하고 모호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단어들을 조합한 듯한 제목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14일 만난 백현진은 전시 제목에 대해 “작년 겨울쯤 골목길에 매트리스가 버려져 있는 것을 여러번 봤다. 흙먼지가 일어나는 데 버려진 매트리스의 이미지가 반복, 변형되면서 영상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또 “노동요는 작업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통상적인 의미의 노동요가 아니라 오히려 적막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또 다른 노동요’를 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그림을 보고 저 게 그림이냐 싶을텐데 제 연기도 그 게 연기냐, 가사도 그 게 가사냐라고 한다”며 웃었다.

그리다 만 듯한 이 그림들은 각기 독특한 이름들이 붙어 있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패턴 같은 패턴’ 시리즈와 ‘잘못된 제목’, ‘쓸쓸한 정전기’, ‘화곡시장 정물’ 등등.

백현진은 “‘여기에 있는 모든 그림의 제목은 없어도 좋다’라는 작품도 있는데 사실 제목이 섞여도 상관없고 제목이 없어도 된다. 제목이라기보다는 별명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보다 더 많이 그림을 그리고 싶은 동시에 캔버스에는 뭔가를 덜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캔버스 표면의 색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했고 아교만을 칠한 리넨을 캔버스로 사용했다. 리넨 캔버스는 정사각형의 일정한 규격(93x93cm)으로 통일했다.

이날 전시 설명 이후 백현진이 보여준 퍼포먼스 ‘뮤지컬:영원한 봄’ 또한 맥락도 없이 엉뚱했다. 왼손에 여러개의 붓을 쥐고 하얀 벽에 초록 물감을 반복해서 칠하면서 백현진 표의 음습한 노래로 전시장 공간을 채웠다.

“어긋난 패턴을 영원한 봄, 수줍어 겉도는 영원한 봄, 하염없이 헛도는 영원한 봄, 그래도 괜찮은 영원한 봄….”(가사 중에서)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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