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첫 TV토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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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5·18 피해자에 상처주지 말아야”
오세훈 “바로 광주 찾아가서 사과했을 것”
김진태 “세금 문제… 유공자 명단 공개해야”

15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 토론회 전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 후보는 110분간 이어진 토론회에서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부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5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 토론회 전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 후보는 110분간 이어진 토론회에서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부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5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첫 번째 TV토론회는 5·18민주화운동 폄훼, 탄핵국면 처신 논란 등을 둘러싸고 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OBS경인TV에서 생방송된 이날 토론에서는 ‘황교안 대세론’에 도전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황 전 총리 검증에 바짝 고삐를 쥐었다. 김진태 의원은 오 전 시장을 ‘촛불세력’으로 몰며 2위 싸움에 집중했다.

5·18 폄훼 논란을 묻는 첫 번째 공통질문에서는 각 후보자의 평소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황 전 총리는 “아픈 과거에 대한 논란을 만들거나 피해자에게 상처 주는 말은 삼가야 한다”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오 전 시장은 “당 지도부가 좌고우면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일주일 새 지지율이 3% 넘게 빠졌다. 내가 대표였다면 바로 광주로 가서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공자 명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에게는 낮은 당 기여도와 아들 병역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당에 들어오자마자 당 대표를 하려고 하니까 출마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원외인사라는 점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당에 왔다”며 “당에 기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국회) 밖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의 아들에 대해 “군 복무 시절 좋은 보직으로 바뀐 배경에 특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자대 배치는 훈련소에서 하는 것”이라며 “좋은 보직도 아니었다. 기흉을 앓았던 아들이 가루 날리는 인쇄소에서 아무 말 않고 근무했다”고 답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특혜 의혹이 불거진 부산 엘씨티의 투자이민제 허용에 대한 질문에는 “부산시에서 요건을 맞춰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바른정당 탈당 이력이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오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촛불, 바른정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촛불 집회, 태극기 집회에 모두 참석했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내세워 대선을 치르자는 마음으로 탈당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반기문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판단력으로 어떻게 대표를 하겠나. 현실성이 없다는 게 바로 증명됐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에게는 우경화 논란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오 전 시장은 “당을 국민과 괴리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태극기 세력 때문에 한국당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애국심까지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황교안#오세훈#김진태#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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