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과 단교 선언…“美외교관 72시간내 떠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4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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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미국과의 정치적, 외교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안에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미라플로렌스 대통령궁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헌법에 따른(constitutional)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imperialist)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제국주의 미국 정부는 ‘쿠데타’를 통해 ‘꼭두각시 대통령’을 세웠다“면서 “모든 미국 외교관이 떠날 수 있도록 72시간을 주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을 신뢰하지 말라”면서 “그들은 우정이나 충성심이 없고, 그들은 베네수엘라의 석유·가스, 금을 가져가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과의 단교 선언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날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고 재선거를 요구한 직후 미국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공식적으로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회는 시민들에 의해 적법하게 선출된 유일하게 합법적인 정부 일원으로서 나라의 헌법을 근거로 마두로의 불법성을 선언했다”며 “그러므로 (베네수엘라의)대통령직은 공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마두로와 그의 정권에 맞서 자유와 법에 의한 통치를 용감하게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10년 간 서로 대사를 파견하지 않고 외교적 갈등을 겪어 왔다.

【카라카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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