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캐나다 대사 멍완저우 체포 잘못됐다 발언 일파만파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4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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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칼럼 주중 캐나다 대사 - 바이두 갈무리
존 맥칼럼 주중 캐나다 대사 - 바이두 갈무리
주중 캐나다 대사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미국 인도는 잘못된 일이며, 멍 부회장을 미국에 인도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자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존 맥칼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미국 주도의 대이란 제재법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멍 부회장의 미국인도는 범인 인도 조약을 잘못 적용한 케이스며, 만약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캐나다 검찰에 부탁해 지난달 1일 대 이란 제재법 위한 혐의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전격 체포했다.

◇ 캐나다 대이란 제재법에 서명하지 않았다 : 그는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인도가 범인 인도 조약을 잘못 적용한 케이스라는 것을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첫째, 사법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멍 부회장을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 자체가 이 사건이 정치적 사건임을 증명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멍완저우 사건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 멍 부회장은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는 경우다. 그는 캐나다 방문이 아니라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캐나다를 들렀다. 멍 부회장은 남미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밴쿠버 공항에 내렸다가 캐나다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셋째, 캐나다는 미국 주도의 대이란 제재법에 서명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의 야당 정치인들은 물론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나섰다.

◇ 트뤼도 총리 “사법부 일에 간섭하는 것 적절치 않아” :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삼권이 분립된 나라다. 행정부가 사법부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맥칼럼 대사가 사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직 주중 캐나다 대사들도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데이비드 멀루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캐나다 사법부가 멍완저우의 신병인도를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주중 캐나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무장관이 맥칼럼 대사의 말을 흘려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랜드 외무장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멍완저우 사건에 정치적 개입이 있어서는 안되며, 캐나다는 미국과의 범인 인도 조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맥칼럼 내각 장관 두루 거친 거물 정치인 : 맥칼럼 대사는 캐나다 내각 장관직을 여러 차례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퀘벡주 몬트리올 출신의 맥칼럼 대사는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퀸스 칼리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수년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정치에 처음 입문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2000년 총선에서 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해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후 주요 장관을 역임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02~2003년 장 크레티앵 정부 당시 국방장관, 2003~2004년 폴 마틴 정부 당시 보훈장관을 지냈다. 이 외에도 국세장관, 천연자원장관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트뤼도 정권 출범과 함께 초대 이민장관에 취임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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