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작년 경제성장률 2.7%…막판 정부부양에 턱걸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2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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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해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나마 막판 정부 부양에 힘입어 한국은행의 전망 수준에 부합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GDP는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0% 성장한 이후 2·3분기 연속 0.6% 성장에 그쳐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었다. 이후 4분기 정부 부양 확대에 힘입어 ‘1%대 성장’이라는 깜짝 반등에 성공, 2.7%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그러나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2017년(3.1%) 이후 2년 연속 3%대 성장 달성에는 실패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민간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재정을 통한 정부의 경기 안정화 기능이 작동하면서 시장의 평균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측면이 없진 않다”며 “지방행정부가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재정지출이 이어지며 정부의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0%로 지난해 1분기(1.0%) 이후 3분기만에 1%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막바지 부양에 힘을 쏟은 영향이 컸다. 정부소비는 3.1% 성장하며 지난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4분기 정부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소비(0.5%p)와 투자(0.7%p) 모두 전분기(0.2%p, -0.4%p)보다 확대된 1.2%p로 집계됐다.

민간소비도 1% 증가했다. 지난 2017년 4분기(1.0%)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지원책으로 의료서비스 소비가 늘고 ‘워 라벨(Work and Life Blance)’ 확산으로 서비스 소비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마이너스에 머물던 건설투자는 4분기 1.2% 증가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도 3.8% 성장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어난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성장세를 견인해온 수출은 4분기 2.2% 감소했다. 지난 2017년 4분기(-5.3%) 이후 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위주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무역분쟁 흐름과 중국경기 위축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은 0.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세는 주로 수출이 끌고 정부 부양이 밀어올렸다. 수출은 연간 4.0%의 성장률로 지난 2013년(4.3%)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1.5% 늘어 2014년(1.5%)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정부소비도 크게 늘었다. 1년 전보다 5.6% 증가해 지난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민간소비도 2.8% 증가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는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투자는 역성장하며 발목을 잡았다. 건설투자가 4.0% 줄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1.7% 감소해 지난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가장 낮았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1.1% 성장에 그쳐 실질 GDP 수준을 밑돌았다.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3만1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실질 GDP와 환율 등을 감안해 계산된 것으로 명목 GDP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실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6년 국민소득 2만795달러로 2만 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10여년 만에 3만 달러대에 들어서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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