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 방울로 치매 진행 정도 예측한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1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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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 없이 혈액 한 방울로 치매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기술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묵인희·이동영 교수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유발 물질로 관심을 받고 있는 타우(tau, τ) 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 브레인(Brain)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다.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후 발견되면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검사를 위해선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축적 예측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연구진은 혈중에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이 뇌 안의 타우 단백질과 매우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타우 축적 유무를 구별하는 정확도 분석을 진행했을 때 혈중 타우와 아밀로이드베타의 농도 비율이 민감도 80%, 특이도 91% 정도로 뇌 타우 축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연구가 실용화되면 치매의 진행정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므로 치매의 예방 및 진행 억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서 발굴한 베타-아밀로이드 예측 기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치매와 관련된 추가적인 지표를 발굴해 치매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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