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 2월 말 개최…장소는 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9일 0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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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 개최 일정이 2월 말로 확정됐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로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청신호가 켜지면서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실무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을 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해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 및 미국의 상응조치,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면담이 끝난 직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발표 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을 1시간 반 동안 만나 비핵화 및 2월 말에 열릴 예정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이후 발표될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나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철통보안 속에 진행 중인 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일정은 직전까지도 공개되지 않다가 이날 11시 50분쯤 김영철이 숙소인 듀폰써클 호텔을 떠난 직후에야 취재진에 알려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일정을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지속적인 진전과 양국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철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폼페이오 장관과 숙소 내 회의실에서 40분 정도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북측에서는 김성혜 통전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 미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오전 고위급 회담이 1시간도 되지 않아 종료된 뒤 폼페이오 장관이 다소 딱딱한 표정으로 호텔 로비를 떠나는 게 포착되면서 “회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직후 백악관으로 이동했고, 곧이어 김영철 일행도 백악관으로 들어간 뒤 12시15분에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1시간 반을 넘어서면서 진전된 성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면담이 끝난 뒤 폼페이오 장관은 듀폰써클 호텔 9층 연회장에서 김영철 일행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오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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