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황’ 구축되나?…황교안 전대 등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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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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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인사 등 세결집 양상…‘친박’ 프레임 역효과 관측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한국당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2·27전당대회 레이스 등판도 가시화된 가운데, 한국당내 ‘친황(친(親) 황교안)’ 세력 결집 여부와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 정치무대에 선 황 전 총리를 뒷받침할 지원세력의 핵심축은 박근혜 정부와 그 이전 법조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관료 또는 검사 출신 당내 인사들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실제 황 전 총리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가지기 직전인 오전 9시 김기선·박대출·민경욱·박완수·엄용수·추경호 등 한국당 의원 6명이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날 모임은 당내 초·재선 모임인 ‘통합·전진’ 멤버들이 모여 당 지도부의 지역 조직위원장 선정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 자리”라며 “친황 모임이라는 규정은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면면이 황 전 총리와 인연이 있는 인사, 친박계 주축 인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친황 세력 구축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 중 초선의 추경호 의원이 가장 주목받는 인사 중 하나다. 추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시점인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며 정부 핵심요직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추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 전부터 그를 물밑지원하고 황 전 총리와 당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해왔다.

박완수 의원도 핵심측근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창원시장 재직 당시 황 전 총리는 창원지검장으로 재직해 당시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경욱 의원 또한 지난 2014~2015년 청와대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친박계 주축으로 통하는 박대출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과 전대 출마를 가장 적극적으로 설득해 온 인사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부처나 청와대 요직을 지내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국회에 입성한 인사들, 친박계 핵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뒷받침한 인사들이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확장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전국 당협위원장 심사 당시 공천파동 등 보수위기 초래 책임론을 이유로 당협위원장 공모에 원천배제 당한 것을 고려할때 황 전 총리를 적극 지원, 황교안 지도부 출범 이후 회생을 도모하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가 갓 정치무대에 데뷔한 ‘정치신인’, 원내 세력확장에 한계를 보이는 ‘원외인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당내 핵심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절대 다수가 친박계 핵심 또는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인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가 ‘확장력 한계’가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황 전 총리가 스스로 친박계 프레임에 갇혀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친박계 색이 강한 계파의 재결집은 ‘탈계파’ 여론이 높은 한국당내 또다른 파장을 일으켜 한국당의 고질병인 계파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도로 ‘박근혜당’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당안팎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공산도 크다.

이 때문에 친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 프레임을 극복하는 것이 최급선무 과제로 여겨지는 황 전 총리에겐 친박계 일색 ‘친황’ 세력화가 당내 세결집에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의 정치행보에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리얼미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계진출 지지 여부’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제공)© News1
16일 리얼미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계진출 지지 여부’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제공)© News1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16일 발표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황 전 총리의 정계 진출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한 지지(매우 지지)는 17%로 리얼미터의 1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13.5%)보다 다소 높았고, 약한 지지(지지하는 편)는 21%였다.

리얼미터는 이를 두고 “황 전 총리의 현재 기준 최대 확장성은 38%가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응답률은 8.3%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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