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호흡기 왜 벗겨졌나”…시흥 공사장 근로자 2명 사인은?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6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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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작업 위해 불 피워…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경찰 “16일 부검영장 발부…정확한 사인 밝혀 낼 것”

경기 시흥시 소재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6일 오전 6시40분께 대야동 소재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안전관리자 A씨가 현장에 숨진 채 쓰러져 있던 김모씨(55)와 엄모씨(53)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흥경찰서는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 근처에 드럼통 내부에 갈탄을 넣고 불을 지핀 흔적을 발견, 일산화탄소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씨와 엄씨로부터 육안으로 확인될 수 있는 외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최초 목격자인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정확한 조사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숨진 두 근로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6일 부검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다.

김씨와 엄씨는 사고 직전, 아파트 41층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콘크리트 강화 작업을 하고 있었고 겨울에 콘크리트가 잘 굳지 않아 불을 지펴 주변을 따뜻하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사고현장에 왔을 때, 쓰러진 두 사람으로부터 다소 떨어진 위치에 산소호흡기가 벗겨진 채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특정인물을 지목해 수사를 하는 대신, 드럼통에 갈탄을 넣고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콘크리트 강화 작업을 실시해도 되는지의 규정 유무를 우선 살펴볼 계획이다.

사고 현장에는 숨진 2명 이외에 또다른 근로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현장에 CCTV가 없어 증거수집이 될 만한 자료가 충분히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 A씨의 목격진술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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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모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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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드럼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News1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드럼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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